베란다 텃밭 월별 작업 캘린더(1–12월): 초보용 체크리스트 & 계절별 운영 가이드

베란다 텃밭은 계절 리듬을 이해하면 훨씬 쉬워집니다. 이 글은 1–12월 월별 할 일·파종/정식 타이밍·병해 관리·수경재배 운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캘린더입니다. (대한민국 기후 기준, 베란다·실내 겸용)

사용법(30초 요약)

• 각 달마다 기본 운영 / 파종·정식 / 급수·비료 / 병해·환경 / 수경재배 / 이번 달 10분 루틴을 제공합니다.

• 북향/반음지는 저광 팁을 같이 확인하세요.

• 베란다 특성상 “오전 흠뻑 → 10분 후 잔수 폐기” 원칙을 1년 내내 유지합니다.

1월(한겨울, 휴면·준비의 달)

기본 운영: 성장보다 보존이 목표입니다. 보온커버·멀칭·바람막이를 점검하시고, 잎채소는 유지·수확 간격을 길게 가져갑니다.
파종·정식: 실내에서는 소량의 허브(바질 제외), 파슬리, 차이브 물꽂이·삽목 테스트 가능. 본격 파종은 아직 이릅니다.
급수·비료: 주기 길게. 겉흙 2cm가 확실히 마르면 오전에만 급수, 액비는 3~4주 1회 소량.
병해·환경: 결로·곰팡이 주의. 아침 3–5분 환기, 하엽 제거.
수경재배: 수온 16–20℃를 유지, 물갈이 주기는 길게(2~3주).
10분 루틴: 커버 환기홀 점검→아침 환기→표토 0.5cm 상면갈이.

2월(후반에 시동, 장비·종자 준비)

기본 운영: 씨앗·상토·펄라이트·마사토·라벨을 준비하고 선반 동선을 정돈합니다.
파종·정식: 실내 예열 파종 시작(따뜻한 집): 상추·루콜라·케일·허브(바질은 3월로).
급수·비료: 여전히 절제. 건조 확인 후 흠뻑→잔수 폐기.
병해·환경: 낮밤 온도차로 잎끝 마름 가능 → 난간 반사열 피하기.
수경재배: 배양액 농도는 동절기 하향(표준의 70–80%)으로 시작, 조류 방지 차광 테이프 적용.
10분 루틴: 파종 트레이 가습 관리, 새 모종 7일 격리 체크.

3월(시작의 달, 잎채소 본격 스타트)

기본 운영: 햇빛이 늘면서 베란다 재배가 쉬워집니다. 반사판 각도 15–25°로 세팅.
파종·정식: 상추·루콜라·케일·쑥갓 파종, 바질·오레가노·타임 실내 파종 시작.
급수·비료: 증산 증가. 아침 흠뻑을 기본으로, 비료는 2주 1회 소량.
병해·환경: 응애·진딧물 초기 유입 주의(트랩 설치).
수경재배: pH 5.8–6.2 / EC 작물별 기준으로 운용 재개, 뿌리 상태 관찰.
10분 루틴: 파종 후 얇은 분무(잎 아닌 표면), 라벨링·날짜 기록.

4월(성장 가속, 모종 옮겨심기)

기본 운영: 분갈이(재이식) 성수기. 화분 배수층 2–3cm 규격으로 통일.
파종·정식: 상추·케일 정식, 허브 모종 구입 시 격리 7일 후 합류. 미니토마토·고추는 소량 도전 가능.
급수·비료: 오전 흠뻑 원칙, 개화 전이면 액비 농도 보수적으로.
병해·환경: 바람 많은 날 ∠형 지지대 보강. 잎끼리 닿지 않게 간격 15–20cm.
수경재배: 와류·산소교환 개선(에어레이션 없이도 수면 교란 시도), 라인·뚜껑 차광 유지.
10분 루틴: 분갈이 전후 물흐름 테스트(10초/30초/10분 규칙).

5월(초여름 진입, 수확 시작)

기본 운영: 첫 본격 수확. 겉잎 수확 + 순지르기로 생장 촉진.
파종·정식: 잎채소 시차 파종 시작(2주 간격), 허브 믹스플랜터 구성.
급수·비료: 기온 상승에 따라 주기 단축. 잎이 연해지면 질소 과다 의심 → 희석 농도 70–80%로.
병해·환경: 총채벌레·응애 감시 강화, 잎 뒷면 미온수 샤워.
수경재배: 수온↑ 대비 용기 외벽 차광/반사.
10분 루틴: 주 1회 표면 긁기 0.5–1cm, 트레이 잔수 10분 규칙 재확인.

6월(고온·장마 대비 프리셋)

기본 운영: 비 주간 대비(멀칭 1–2cm, 받침 다리 5–10mm, 커버 환기홀).
파종·정식: 상추·케일 교대 파종 계속, 바질 첫 순지르기(마디 위 1cm).
급수·비료: 오전 중심. 장마 전후엔 비료 스톱→소량 보정 전략.
병해·환경: 흰가루·노균 대비, 하엽 정리.
수경재배: 비 유입 차단, 유입 시 전량 교체 또는 EC 보정.
10분 루틴: “비 오기 전 10가지 체크” 카드 복붙(멀칭·트레이·배수홀·지지대).

7월(장마·열돔, 리스크 관리가 전부)

기본 운영: 목표는 “젖지만 잠기지 않게”. 커버 70% 차단 / 30% 환기.
파종·정식: 새 파종은 최소화, 관리·수확 중심.
급수·비료: 오전 흠뻑, 해질녘은 꼭 필요할 때 하면급수 5–10분만. 비료는 절약형 보정만 시행.
병해·환경: 잿빛곰팡이·노균 감시, 잎 문지르기 금지(샤워 후 미풍 건조).
수경재배: 수온 관리가 핵심(차광·반사·환기), 뿌리 갈변 즉시 수질 리셋.
10분 루틴: 트레이 넘침 체크→상면갈이→감염 잎 절단·폐기.

8월(고온 절정, 회복·교대수확)

기본 운영: 고온 스트레스 완화. 반사판 각도 재점검(열점 피하기).
파종·정식: 가을 수확용 잎채소 소량 파종(실내예열 후 순차 노출).
급수·비료: 물은 흠뻑-건조-흠뻑 리듬, 과비 금지. 염류 하얀막 보이면 흠뻑→잔수 폐기로 세척.
병해·환경: 해충은 트랩+미온수 샤워 루틴 유지.
수경재배: 뚜껑 결로·조류 점검, 입구 차광 유지.
10분 루틴: 무게 체크로 나만의 관수 간격 보정.

9월(가을 진입, 두 번째 전성기 준비)

기본 운영: 기온 완화로 성장 재가속. 가지치기로 모양을 리셋.
파종·정식: 상추·케일·루콜라 재파종, 허브 삽목(레몬밤·민트) 성공률↑.
급수·비료: 주기 안정, 2주 1회 소량으로 유지.
병해·환경: 장마 후유증 점검, 상면갈이 1cm로 토양 리셋.
수경재배: pH·EC 안정권 유지, 수온은 자연 회복.
10분 루틴: 가을 수확 캘린더 작성(교대 파종 간격 표로).

10월(최적기, 수확·정리의 균형)

기본 운영: 낮밤 온도차 커짐 → 아침 관수 철저, 저녁 과습 금지.
파종·정식: 잎채소 막차 파종, 허브는 화분 나누기·분주.
급수·비료: 서늘해도 흠뻑 원칙은 유지. 비료는 수확 간격에 맞춰 소량.
병해·환경: 곰팡이 리스크 재증가 → 하엽·낙엽 위생관리.
수경재배: 물갈이 간격은 서서히 늘리고, 탱크 청결 유지.
10분 루틴: 지지대·끈 정리, 사진 기록(전·후 비교).

11월(겨울 준비, 속도 줄이기)

기본 운영: 보온커버·멀칭·바닥 보온매트를 설치. 커버 환기홀 4–6개 확보.
파종·정식: 실내에서 소량 테스트 가능(차이브·파슬리).
급수·비료: 관수 간격 연장, 액비 3~4주 1회로 축소.
병해·환경: 결로 관리, 커버 내벽 물방울 닦기.
수경재배: 수온 하강 대응(실내 배치 or 단열), 농도 과상승 주의.
10분 루틴: 커버 개폐 3–5분, 표토 0.5cm 상면갈이.

12월(휴식·리셋, 내년 준비)

기본 운영: 유지·보존 모드. 성장을 강요하지 말고 건강한 잎 유지에 집중.
파종·정식: 쉬는 달. 씨앗 유효기간·보관 점검.
급수·비료: 관수 최소화, 비료 중단 또는 장주기 소량.
병해·환경: 도구 살균·정리, 상토·자재 재고 조사.
수경재배: 탱크·호스 전체 세척, 내년용 체크리스트 작성.
10분 루틴: 연간 사진·로그 정리, 내년 품종·공간 계획 메모.

초보자용 “월별 공통 공식”(항상 유효한 규칙)

• 관수: “겉흙 2cm 건조 → 아침 흠뻑 → 10분 잔수 폐기”

• 배수: 배수층 2–3cm + 배수홀(8–10mm) 3개↑ + 받침 다리 5–10mm

• 통풍: 매일 5–10분 자연 환기 또는 선풍기 미풍

• 간격: 화분 간 15–20cm, 잎끼리 접촉 최소화

• 위생: 낙엽·쓰러진 잎 즉시 제거, 가위·지지대 사용 전후 세척

• 라벨링: 파종/정식 날짜·품종·토양 비율을 큰 글씨로 표기

북향·반음지 전용 팁(연중 적용)

• 반사판 15–25°로 잎 뒷면 광량 보충

• “풍작” 목표보다 “작지만 진한 잎”을 목표(바질·레몬밤 등 향 허브는 순지르기로 잎을 작게)

• 토양은 상토 3 : 펄라이트 1 : 마사토 1로 좀 더 배수 중심

• 교대 파종 간격을 길게 잡아(3~4주) 과습 기간을 피합니다.

트러블슈팅(증상→원인→즉시 해결)

• 잎끝 마름 → 열점·건조·염류 → 반사판 각도 조정, 흠뻑 세척 관수 후 잔수 폐기

• 잎에 흰가루 → 저녁 과습·저광 → 아침 샤워 후 미풍, 베이킹소다 0.1%(소면적 테스트)

• 점박이·실(응애) → 건조·고온 → 잎 뒷면 미온수 샤워, 연비누수 0.1% 2–3일 간격

• 물 냄새/흙 냄새 → 트레이 잔수 방치 → 즉시 폐기, 상면갈이 1cm

• 수경 녹조 → 차광 부족 → 입구·측면 차광 테이프, 전량 교체

월별 체크리스트

1–2월: 보온·결로·준비 / 실내 소량 파종 / 액비 3–4주 1회
3–4월: 파종·정식 본격 / 분갈이·배수층 통일 / 트랩 설치
5월: 첫 수확·순지르기 / 교대 파종 시작
6월: 장마 대비(멀칭·받침·커버) / 비료 스톱
7월: 오전 흠뻑 / 하면 보충 5–10분 / 병해 최소화
8월: 고온 회복 / 가을 파종 소량 시작
9월: 성장 재가속 / 삽목·토양 리셋
10월: 수확·정리 균형 / 하엽 위생
11월: 겨울 셋업(커버·보온) / 간격 연장
12월: 휴식·리셋 / 도구·자재 정리

FAQ

Q1. 달력대로 했는데 우리 집은 건조/습한 편이에요.
A. 베란다마다 미세기후가 다릅니다. 무게 체크로 관수 간격을 조정하세요(젖은 무게 vs 가벼운 무게 체득).

Q2. 초보인데 몇 종부터 시작할까요?
A. 잎채소 2 + 허브 2(예: 상추·루콜라 + 바질·레몬밤)로 시작해, 달력에 맞춰 교대 파종을 익히세요.

Q3. 겨울에도 수경재배를 계속해도 되나요?
A. 가능합니다. 다만 수온·조도가 낮으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니 유지·보존 모드로 생각하시고 물갈이 간격을 길게 두세요.

마무리: “달력=리듬”입니다

베란다 텃밭은 시간표만 맞추면 절반은 성공입니다. 오늘은 달력을 열고, 이번 달 파종/정식 1건, 청소·상면갈이 1회, 환기 5분을 체크리스트로 걸어 보세요. 다음 달에는 교대 파종만 더하면 수확이 끊기지 않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