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경 상추가 ‘쓴맛’ 날 때 해결서: 원인 5가지와 단계별 복구 루틴
수경재배 상추가 갑자기 쓰거나 떫어졌나요? 대부분은 양액 농도(EC)·수온·광·수위/용존산소·생육 단계(개화/노화) 문제에서 시작됩니다. 이 글은 쓴맛의 5대 원인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, 즉시 실행 가능한 복구 SOP와 재발 방지 세팅을 안내합니다.
쓴맛의 5대 원인(요약표)
쓴맛은 복합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. 아래 복구 SOP를 순서대로 실행하면 원인을 거의 잡을 수 있습니다.
10분 복구 SOP(오늘 당장 할 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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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C·pH 빠른 계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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표준: pH 5.8–6.2, EC 1.2–1.8 mS/cm(성장기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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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C가 높으면 배양액 50%를 물로 교체해 즉시 낮춥니다(다이루션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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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온 점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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탱크/용기 온도가 24℃↑라면 차광(반사 필름) + 미온수/얼음팩 교대(소형)로 18–22℃로 복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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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면 교란 & 산소 보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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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어펌프가 없으면 수면을 손으로 저어 산소교환을 돕고, 5–10분 자연환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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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·일장 정상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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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내 LED는 거리 25–35cm, 일장 12–14h 일정. 베란다라면 정오 직사 과열을 가리되 아침·오후 확산광은 확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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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제 잎·꽃대 정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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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쓴 외엽·반점 잎은 과감히 제거. 꽃대(볼팅)는 초기에 잘라 생장 모드를 잎 중심으로 되돌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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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5단계만으로도 대부분 24–72시간 내 맛이 회복되거나 새로 나는 잎이 부드럽게 돌아옵니다.
원인별 디테일 해결법
① 양액 농도 과다·염류 축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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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상: 잎끝 갈변·가장자리 번짐, 혀에 남는 쓴맛/금속맛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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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리: EC↑ → 삼투 스트레스↑ → 2차 대사물질 불균형으로 쓴맛 성분 체감 상승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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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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즉시: 50% 환수 → EC 재측정. 필요 시 25% 추가 희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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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배치: 주 1회 전량 교체 혹은 1/2 환수×2회 루틴으로 염류 누적 방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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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처리: 수돗물 경도가 높으면 하루 받아 염소 날리기(뚜껑 반개방) 후 사용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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② 고온·볼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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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상: 가운데 줄기 길어짐, 잎 거칠고 쓴맛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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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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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리: 용기 외벽에 알루미/백색 반사 부착, 탱크는 바닥 직사열 회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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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기: 오전·저녁 5–10분 창 개방 또는 선풍기 미풍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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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체 관리: 꽃대 초기 절단. 한 번 강하게 오른 개체는 새 식재가 빠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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③ 광 스트레스·일장 문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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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상: 과다시 잎 타거나 두꺼워 씁쓸, 부족시 향 옅고 물러 쓴맛이 도드라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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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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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다: 한낮 직사·유리 반사열을 반사판 각도 15–25°로 분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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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족: 베란다 북향은 확산광 시간 늘리기(반사판 확대), LED 사용 시 일장 12–14h로 고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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④ 수질 악화·산소 부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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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상: 뿌리 갈변/냄새, 표면에 미세한 막·녹조. 잎은 처지고 쓴맛 체감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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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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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광: 용기·입구에 차광 테이프(검정/은색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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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소: 에어펌프 없이도 **수면 교란(물 퍼올려 떨어뜨리기)**으로 임시 보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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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수: 전량 교체 후, 뿌리는 미온수 가벼운 세척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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⑤ 늦은 수확·품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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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상: 잎 큼·질김·섬유질↑, 쓴맛↑. 결구형 일부 품종은 성숙 후 급격히 떫어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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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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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확 타이밍: 외엽 길이 10~15cm 중심으로 겉잎 수확→연속수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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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차 파종: 2주 간격으로 파종해 ‘늙은 잎’ 비율을 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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품종 선택: 베란다·수경 초보는 버터헤드·잎상추 계열이 안정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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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맛 복구” 3일 운영 캘린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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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0(오늘): EC 50% 희석, pH 5.8–6.2 보정, 수온 18–22℃ 맞춤, 문제 잎·꽃대 제거, 용기 차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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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+1: 아침에 신엽 맛 테스트(가장 안쪽 작은 잎 1장). 쓴맛이 줄면 유지, 여전하면 EC 0.2~0.3 추가 하향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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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+2–3: 부분 환수(25–50%), 광/일장 재점검. 새로 나는 잎에 집중 수확 전환.
재발 방지 ‘표준 세팅’(초보 안전 모드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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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C: 유묘 0.8–1.2 / 생장기 1.2–1.8 mS·cm⁻¹(계측기 없으면 맛이 올라올 때마다 1:1 희석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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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H: 5.8–6.2(1일 1회 간단 체크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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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온: 18–22℃(용기 차광·바닥 단열·직사열 회피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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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수: 주 1회 전량 또는 3~4일마다 1/2 교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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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생: 뚜껑·호스 주 1회 세척, 조류 보이면 즉시 차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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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확: 겉잎 2~3장씩 수확하여 항상 젊은 잎 비율을 유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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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차 파종: 2주 간격으로 2~3세대 운영.
자주 묻는 질문(FAQ)
Q1. 계측기가 없어요. 그래도 해결 가능할까요?
A. 가능합니다. 쓴맛 느껴지면 ‘물 50% 보충(희석)’ → 24시간 후 맛 재측정 → 필요 시 추가 25% 희석. 동시에 수온 18–22℃ 유지만 해도 체감이 크게 좋아집니다.
Q2. 설탕물에 담가두면 쓴맛이 줄어드나요?
A. 일시적 감각 보정은 가능해도 원인 해결이 아닙니다. EC·수온·일장을 먼저 바로잡으세요.
Q3. 강광이 좋은 거 아닌가요?
A. 상추는 잎채소라 ‘과열 없는 충분한 빛’이 핵심입니다. 강광 자체보다 열/건조·삼투 스트레스가 쓴맛을 키웁니다.
Q4. 볼팅이 시작되면 끝인가요?
A. 초기 꽃대는 잘라 리셋이 가능하지만, 줄기가 많이 단단해졌다면 새 식재가 시간 대비 유리합니다.
케이스별 빠른 처방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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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자마자 혀에 남는 쌉싸래함 + 외엽 끝 갈변 → EC 과다: 50% 희석, 24h 후 맛 체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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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오만 되면 잎 처짐 + 저녁엔 회복 → 수온/열 스트레스: 차광·환기, 바닥 단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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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기 벽 녹색막 + 뿌리 갈변 → 수질/산소 문제: 전량 교체 + 수면 교란, 입구 차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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줄기 길어지고 가운데 뾰족 → 볼팅 초기: 꽃대 절단, 광/온도 완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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잎 너무 커서 질김 → 늦은 수확: 겉잎 위주 즉시 수확, 시차 파종.
하루 10분 루틴(체크리스트)
아침(6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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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H 5.8–6.2 / 수온 18–22℃ 확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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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면 교란 30초(산소 교환), 뚜껑·입구 차광 상태 체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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겉잎 2~3장 수확(젊은 잎 비율 유지)
저녁(4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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잎 탄력 확인(열 스트레스 여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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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기 외벽·배선 정리, 다음날 광/환기 계획 메모
주 1회(10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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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량 환수 또는 1/2×2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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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 상태 촬영·기록(갈변/백탁 체크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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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시차 파종 일정 점검
마무리: “EC·수온·일장·산소·타이밍”
수경 상추의 맛은 다섯 축으로 설명됩니다. EC를 낮추고, 수온을 식히고, 일장을 안정화하면 절반은 해결됩니다. 여기에 수면 교란으로 산소를 보태고, 젊은 잎 타이밍만 지키면 쓴맛은 빠르게 사라집니다. 오늘은 배양액 50% 희석부터 시작해 보세요. 내일 맛본 신엽에서 변화를 느끼실 겁니다.
